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정수빈입니다.
스튜디오까지 먼 길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로필 촬영하기 전에 인터뷰 형식으로 대화를 나눌게요.
익숙하진 않지만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웃음)
(1시간 정도 진행된 대화 중 인상적인 부분을 남긴다.)
배우로서 자존감은 어떻게 지키세요? 생활인으로서의 자아가 괴롭히진 않나요?
매일 싸우죠. (웃음) 오전에 카페를 갔었거든요. 빵하고 커피를 계산하니 12,000원이 나오는 거에요. 순간 극단에서 공연할 때 페이가 생각났어요. 10,000원도 못 받았었는데.
티켓값보다 배우들 페이가 더 저렴하더라고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 직업으로서 배우는 정말 힘들어요. 그렇다고 취미의 마음가짐으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매일 싸우고 지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그래서 저는 저만의 루틴을 만들었어요. 직장인들이 매일 출근하는 것처럼 매일 연기를 하는 거예요. 휴대폰으로 저를 찍는 거예요. 일기처럼. 배우들은 연기를 하고 싶어도 현장이 없잖아요. 제가 만든 현장인 거죠. 나름의 훈련이기도 하고요. 그러면서 저는 어쨌든 연기를 하고 있는 배우인 것을 스스로 각인시키고 있어요.
연기를 하게 만드는 동력은 무엇인가요?
예전엔 단순하게 그냥 좋아서라고 말했는데, 왜 좋을까 생각해 보니 나와 다른 삶을 살아보는 대리만족이 큰 것 같아요. 일상에서의 저는 무척 조심스러운 사람이거든요. 대학에서도 학점 관리를 잘하고 일탈이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야작으로 집에 안 들어가는 거였어요. (웃음) 졸업을 하고 나서도 연기하는 사람이라는 저의 정체성을 벗어날 수 없는 거예요. 그래서 알바도 연기 입시학원에서 하고 보조출연, 단역 알바 등 연기에서 크게 벗어난 적이 없었어요. 하지만 연기를 하는 캐릭터는 나와 항상 다르잖아요. 그때 해방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평소에 내가 못했던 생각, 행동을 하는데 거기서 쾌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시나리오를 읽을 때 배역에 접근할 때, 배우님만의 특별한 의식 같은 게 있으실까요? 혹은 가장 먼저 하는 작업 같은 게 있으신지.
저는 먼저 캐릭터의 MBTI를 정해요. 거기서부터 시작을 하면 수월하더라고요. 어떤 행동의 근거와 말투까지 정리가 되는 것 같아요.
실제 MBTI는 어떻게 되세요?
저는 INFJ에요.
배우들 중에 I가 많더라고요.
맞아요. 사람들이 생각하기엔 E가 많을 것 같은데 그렇지가 않아요. 제 주위에 아는 배우들도 거의 I에요.
왜 그럴까요? 카메라 앞에 서는 게 I에게는 너무 어려운 일 일 텐데.
스위치 같은 게 있는 거 같아요. I를 OFF 시키는. 그래서 농담으로 배우의 MBTI는 IOFF라고 하더라고요. (웃음)
사진과 글: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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