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따뜻한 색 블루와 나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김현진 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먼저 헤어 컬러를 여쭤보지 않을 수 없는데요. 지금 하고 계신 작품 때문에 염색을 하신건가요?

네. 이번에 촬영하는 단편에서 캐릭터가 남의 눈치를 보지 않는 자유분방한 캐릭터에요. 그래서 일단 외적으로도 강력한 느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감독님의 의견도 있으셔서 과감하게 염색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캐릭터와는 다르게 저는 일상에서 어르신들의 따가운 시선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어요. (웃음)

염색한 날 부모님은 모라고 하셨나요?

부모님은 저의 행동에 대해서 특히 연기 활동에 대해서 별 말씀이 없으세요. 대학 진학을 연기 전공으로 할 때에도 크게 반대나 찬성이 없으셨던 것 같아요. 예전엔 나에게 너무 관심이 없으신거 아닌가 조금 서운할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묵묵하게 계시는게 저를 위한 격려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배우님을 만나는 순간 어떤 영화가 생각났습니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웃음)

보셨나요?

너무 잘 봤죠. 근데 이 영화 좋아한다고 하면 오해하는 부분이 있잖아요.

29금이죠.

저도 처음에 봤을 땐 충격이었는데, 두 번째 봤을 때 베드신이 그렇게 긴 이유가 있더라고요. 후반부에 서로 싸우잖아요. 생각해보니까 베드신과 싸우는 시간이 거의 같더라고요.

대칭이군요.

사랑의 시작과 끝을 보여주기에 영화의 런닝타임이 길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마지막 장면에 갤러리에서 오랜만에 서로 만났는데 레아 세이두의 머리색은 변해있고. 주인공이 장소를 박차고 나와서 걸어가는 걸 롱테이크로 보여주는데, 무지 쓸쓸해 보이잖아요. 그 감정이 지금도 기억에 남아요. 블루라는 컬러는 보통 차갑게 느껴지는데, 영화의 제목은 따뜻한 색이라고 하고. 두 사람이 함께 지냈을 때 연인의 헤어 컬러가 블루였고. 무언가 역설적이면서 이미지는 강렬해요. 저도 그런 연기를 하고 싶어요. 논리적으로는 어긋나 있을지라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그런 연기.

사진과 글: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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